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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멘탈 흐림, 우울증 비즈니스 맑음2020.10.14

멘탈 흐림, 우울증 비즈니스 맑음
멘탈데믹 비즈니스 분석

불확실한 경영 환경, 극심한 경쟁,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부동산, 백년지대계가 무색한 교육제도, 갈수록 치열해지는 취업난 등으로 간신히 연명하고 있던 현대인의 멘탈에 코로나19가 강펀치를 날렸다. 우울증은 이미 현대인에게 익숙한 증상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계기가 됐다. 이에 따라 불안한 마음을 기반으로 한 멘탈데믹(Mentaldemic) 비즈니스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멘탈과 경제를 살리는 심폐소생술을 살펴본다.

에이치엘비파워의 퓨어그린

우울증에서 비즈니스를 발견하다

멘탈데믹(Mentaldemic)은 ‘Mental(정신)’과 ‘Pandemic(감염병 대유행)’을 합한 신조어로, 개인의 우울감을 넘어 공동체 전체가 일종의 정신적 트라우마를 앓고 있는 현상을 말한다. 2016년 보건복지부의 〈정신질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 4명 중 1명 정도는 인생에 한 번 정도 정신질환을 앓는다고 보고됐다. 또 2019년 8월 취업 포털 인크루트 조사에 의하면 직장인이 겪는 질환 중 스트레스성 정신질환(18.9%)이 1위였으며, 구체적인 병명은 우울증, 화병, 불면, 만성피로 등이었다.
과거엔 정신적인 문제를 ‘마음먹기 나름’이라든가, ‘개인의 의지’로 가볍게 여겼다. 하지만 현대에 와서는 달라졌다. 심리상담을 받거나 정신과를 방문하는 등 적극적으로 치료하거나, 일상생활에서 마음공부, 명상, 운동, 반려 동·식물 키우기 등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 마음을 다스린다.
기업도 이 같은 행렬에 동참했다. 2007년 구글이 사내 교육 프로그램으로 명상 프로그램을 도입하면서 애플, 페이스북, 위워크 등 글로벌 기업들도 사내 명상 프로그램을 도입하거나 명상센터를 운영하며 CEO와 직원들의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있다. 국내 주요 대기업들 역시 사내 심리상담실을 운영 중이다. 정신건강이 기업 생산성과 직결되는 문제로 부상하면서부터다.
《CHIEF EXECUTIVE》의 〈행복한 CEO가 행복한 기업을 만든다〉라는 칼럼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와 세계은행은 2016년 《란셋 정신의학지(The Journal of Lancet Psychiatry)》에서 “전 세계적으로 우울증과 불안장애 같은 가장 공통적인 질병의 치료를 위해 1달러를 투자하면, 이를 통해 얻는 건강과 경제적 혜택은 4달러에 달한다”고 밝히며, “WHO의 연구 결과 2030년 기업의 생산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질병 1위는 놀랍게도 우울증이었다”고 언급했다.
또 ‘신체건강’에서 ‘정신건강’으로 관심이 급격히 옮겨가는 경향도 한몫했다. 자기만족과 가족이라는 키워드로 축약되는 소비 성향,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기 위한 감정소비와 보상소비 성향은 멘탈데믹 비즈니스 성장을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테라피로 지친 심신을 샤워한다
명상 & 심리 원격치료


명상은 성장성이 가장 높은 멘탈케어 산업이다. 빌 게이츠도 사용하는 명상 앱으로 유명해진 ‘헤드스페이스(Headspace)’는 2019년에 미국의학협회(AMA)와 독점 계약을 할 만큼 전문가들에게도 인정받았다. 수면과 명상만으로 1조 원의 가치를 창출하며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캄(Calm)’ 역시 대표적인 명상 앱이다. 《한경비즈니스》의 〈특별한 여름휴가 ‘명상’, 나에게로의 여행〉이라는 칼럼에 따르면, 미국의 명상 산업은 매년 11.4%씩 성장해 2022년에는 20억8,000만 달러(2조4,000억 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명상 못지않게 성장 중인 산업은 원격 심리상담이다. 상담자가 스마트폰이나 화상회의 시스템 등을 통해 자격증이 있는 전문가와 상담하는 형태라 접근성이 좋다. 미국의 온라인 심리 치료 앱 ‘토크스페이스(Talkspace)’는 상담자의 요구나 목표에 맞춰 전문가를 연결해준다. 미국 ‘진저아이오(Ginger.io)’ 플랫폼은 우울증과 분노장애 환자들의 기분 변화 상태를 파악해 심리 치료뿐 아니라 셀프케어 콘텐츠도 제공한다. 국내에서는 휴마트컴퍼니의 ‘트로스트’와 ‘마인드카페’가 선두주자다. ‘트로스트’는 100여 명의 전문 심리상담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텍스트와 전화 등으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삼성증권, 국세청, 아디다스 등이 임직원 대상 복지 프로그램으로 이용 중이다.

 

화학적인 부작용 없이 치료하는 약
전자약과 멘탈 웨어러블 기기


아직 국내엔 생소한 분야지만 전기 자극을 주어 뇌의 신경 활동을 조절하는 전자약 분야도 시장이 밝다. 전자약은 약물이나 주사 대신 전류 또는 자기장을 이용해 질병을 치료한다. 화학적인 부작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우울증, 치매, 편두통 등 신경 관련 치료에 효과가 입증되며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와이브레인, 리메드, 뉴아인 등이 전자약을 개발한다. 와이브레인이 개발한 전자약 플랫폼 ‘마인드(MINDD)’는 세계 최초로 집과 병원을 연계한 뇌질환 치료 서비스다. 이 회사는 환자와 병명에 맞게 자극의 강도를 제어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환자는 의사의 전자약 처방에 맞춰 기기를 착용하고 치료를 받으면 된다. 2017년 우울증 보조치료 기기로 허가를 받았지만, 9월 현재 단독치료 기기로 다시 허가를 받아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멘탈 웨어러블 기기의 성장도 돋보인다. 옴니씨앤에스는 ICT 기반의 멘탈 헬스케어 플랫폼을 개발, 운영하며 우울증이나 조울증, 공황장애 등을 예방·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제품이 뇌파와 맥파를 측정해 정신건강을 진단하는 ‘옴니핏 마인드케어’와 ‘옴니핏 브레인’이다. 옴니핏 마인드케어는 뇌파와 맥파를 측정해 기존의 상담과 문진표보다 객관적으로 환자 상태를 진단할 수 있다. 옴니핏 브레인은 뇌파 측정 센서를 통해 사용자의 두뇌 상태를 1분 안에 측정할 수 있어 더욱 간편하고 신속하다. 최근엔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 그룹 상담을 통해 치유와 훈련을 할 수 있는 ‘옴니핏 VR-M’도 출시했다. 아바타를 통해 VR 그룹 상담을 하는 이 제품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고 익명성이 보장돼 환자 또는 사용자가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옴니핏 마인드케어와 옴니핏 브레인

(​우울증이나 조울증, 공황장애 등을 예방·관리할 수 있는 ICT 기반 멘탈케어 웨어러블 기기, 옴니핏 마인드케어와 옴니핏 브레인)


반려식물과 교감한다
홈 & 오피스 가드닝


자연과의 교감은 불안과 우울감을 줄여주는 행복 호르몬 세로토닌을 분비시켜 심리안정제 역할을 톡톡히 한다. 현재처럼 실외 활동이 제한적인 경우, 실내 가드닝은 손쉽게 자연을 즐기는 방법으로 제격이다. 이러한 현상을 반영하듯, 세계적인 종자회사 W 애틀리 버피앤컴퍼니는 올해 3월에 150여 년 가까운 역사상의 어느 때보다도 많은 종자를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온라인몰 SSG닷컴 역시 3월 한 달간 홈 가드닝의 매출이 전년 대비 96.6%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가드닝에 새롭게 진출한 기업도 눈에 띈다. 교원 웰스는 최근 가정용 식물재배기 웰스팜을 출시했다. 무농약 채소를 직접 키우는 재미뿐 아니라 깨끗하고 건강에 좋은 채소를 안전하게 재배할 수 있어, 급격히 인기 렌털 품목으로 성장 중이다. 식물재배 기기와 채소 모종 배송 서비스를 통합해 서비스한다. 와이드(12모종), 슬림(6모종) 총 2종류의 기기가 있으며, 지난 1분기에는 전분기보다 5배 이상 판매량이 늘었다.
오피스 가드닝 시장 전망도 밝다. 책상 위에 작은 화분, 테라스 정원, 실내정원 등을 설치하는 가드닝이 전통적인 방식이었다면, 에이치엘비파워가 제시하는 가드닝은 혁신적인 미래형 가드닝이다. 올해 출시한 이동형 그린월 ‘퓨어그린(Furegreen)’은 이러한 사회적인 분위기 덕에 출시하자마자 인기를 끌고 있다.
‘퓨어그린’은 공간을 적게 차지하고 정서적인 안정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선사하는 것이 장점이다. LED 조명과 조립이 간편한 이동식 프레임, 수분을 자동으로 공급해주는 수경재배 시스템 등 설치와 관리도 한결 편하다. 흙이 부식돼 발생하는 악취 우려도 없다. 프레임 종류와 색상, 식물의 색상과 모양에 따라 다양한 디자인 연출도 가능해 인테리어 효과도 톡톡히 해낸다. 기업 사무실뿐 아니라 병원, 관공서, 상업시설 등으로 확대해서 전개할 계획이며, 유럽 수출도 준비 중이다. 내년에는 양방향에서 식물을 관상할 수 있는 모델도 출시할 예정이다.

에이치엘비파워의 퓨어그린

​(에이치엘비파워의 퓨어그린은 심신의 안정과 인테리어 효과뿐 아니라 설치와 관리가 편해 혁신적인 가드닝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멘탈 다이어트와 육체 다이어트 사이
디지털 다이어트


다이어트 산업은 우울증과 무관해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다이어트 실패뒤에는 우울증이 도사리고 있고, 다이어트 성공 역시 9할이 마인드 컨트롤 영역이기 때문이다. 건강관리 앱인 ‘눔(Noom)’은 “당신의 뇌를 다시 훈련시키세요(Retrain your brain)”라는 슬로건을 걸고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눔의 다이어트 광고엔 ‘체중감량’이라는 단어가 아예 등장하지 않는다. 서비스 기획 단계부터 행동과학과 인지행동 치료라는 심리학적 방법론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왜 체중을 감량하고 싶은지를 자신에게 묻고, 생활습관을 점검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대안도 함께 찾아간다. 2017년 141억 원이었던 미국 본사 매출은 2019년 2,900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2년 만에 20배 성장한 셈이다. 코치도 미국 안에서만 2,000명이 넘는다. 가입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폭 늘었다. 마음을 보듬어주면서 스스로 건강한 삶을 만들고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도움을 준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